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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아이 훈육법 (일관성, 예측 가능성, 행동 교정)

by 케어민스 2026. 1. 25.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가 고래 이야기에 몰입할 때, 이준호가 "근무 시간에는 다른 이야기를, 점심 시간에는 고래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응용행동분석(ABA)을 적용한 행동 교정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한 느린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명확한 규칙과 예측 가능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소아 정신과 천 의사는 느린 아이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훈육법을 제시합니다.

 

일관성 있는 훈육 태도의 중요성

일관성 있는 훈육 태도의 중요성

느린 아이 훈육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비일관적인 태도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처음에는 아이의 요구를 받아주다가 참을 수 없을 때 버럭 화를 내거나 갑자기 제동을 거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에게 매우 혼란스러운 경험입니다. 느린 아이일수록 "이때는 되는데 왜 저때는 안 되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허용됐던 순간만 기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기 머리를 때리며 젤리를 요구했을 때 엄마가 젤리를 준 적이 있다면, 그 아이는 2~3일이 지나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설령 그 사이에 아홉 번을 거절당했더라도, 단 한 번 들어준 그 경험이 행동을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행동 교정의 핵심 원리입니다. 특히 자기를 때리는 자해 행동이나 타인을 때리는 공격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로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 간의 훈육 태도 통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는 단호한데 아빠가 허용적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 아이는 자신을 더 허용해주는 쪽으로 가서 문제 행동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진료실에서 부부의 대화를 관찰하면 이러한 불균형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일관된 훈육은 아이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주어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기 조절력을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보호 요인입니다. 부모가 지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경험을 나누고, 공감받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측 가능성을 통한 행동 안정화

예측 가능성을 통한 행동 안정화

예측 가능성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의 불안을 줄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아파트 도어락 키를 자기가 직접 눌러야 하는 아이의 사례를 보면, 키가 작아서 잘 누르지 못하고 경고음이 계속 울릴 때 엄마가 대신 누르면 아이는 현관 바닥에서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웁니다. 이때 많은 부모들이 동네 창피하다는 이유로 "알았어, 네가 한 번만 눌러"라고 허용하면서 문제 행동이 고착됩니다.


그러나 "네가 잘 참고 엄마가 누르고 들어가면, 방에 들어가서 다른 장난감으로 놀거나 예쁜 스티커를 하나 붙여줄게"라고 예측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면 아이의 좌절감이 크게 감소합니다. 아이들은 "영원히 도어락을 못 누르는가"라는 극단적 좌절감 때문에 우는 것인데, "잠시 참으면 나중에 누를 수 있고, 지금은 다른 보상이 온다"는 예측만으로도 문제 행동이 사그라듭니다. 이것이 바로 ABA를 가정에서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저항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견디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아이가 과도하게 피하는 상황에는 노출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공 화장실의 핸드드라이어 소리가 싫어서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소변을 계속 참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가 휴지통을 들고 다니며 밖에서 볼일을 보게 하는 것은 아이의 부적절한 감각에 계속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들어가자, 얼른 나오자"며 노출시키고 그 감각을 무뎌지게 만드는 노출 탈감작 기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감각적 예민성은 회피시키는 것이 아니라 맞닥뜨리게 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명확한 언어와 행동 교정 원칙

명확한 언어와 행동 교정 원칙

느린 아이와 소통할 때는 단순명료한 언어 사용이 필수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복문을 사용하거나 간접화법으로 말하는데, "이거 한 다음에 이거 하고 이거 해"같은 복잡한 지시보다는 "이거 하자"처럼 단순하고 직접적인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은 숨은 뜻이나 미묘한 감정,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분명하고 정확한 직접화법을 써야 합니다.


"우리 여기다가 이거 할까?"라는 질문은 부모 입장에서는 명령이지만, 아이에게는 간접화법입니다. 영어의 "Don't you~?"같은 표현처럼 실제로는 명령인데 형태는 질문인 경우, 아이들은 이를 진짜 의견을 묻는 것으로 착각하고 "싫어요"라고 대답합니다. 따라서 "이거 해", "이거 합시다", "이거 하자"처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들이 단호한 어조를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줍니다. "내가 아이한테 너무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 때문에 단호함을 유지하지 못하면 비일관적 태도로 이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부모의 유전자 문제가 아니라 신생 변이, 환경 호르몬, 감염, 면역학적 문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산업화와 문명화 과정에서 화학 물질과 환경 호르몬 이슈가 커지면서 유전자 신생 변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나쁜 유전자를 물려줬다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죄책감 때문에 일관되게 훈육하지 못하고 허용적이 되면 문제 행동을 방치하게 됩니다. 바다생물, 특히 상어 피규어에 꽂힌 아이에게 캐리어 가득 상어 피규어를 사주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 아닙니다. 물건을 사준다고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하지 않으며, 부모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은 이미 기본값(디폴트)으로 아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죄책감을 갖고 문제 행동을 허용하거나 장난감을 과도하게 사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적 인프라와 부모의 역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경증부터 중증, 최중증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중 약 30% 정도는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아이들이며, 이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자립 훈련과 예후가 좋은 인자들을 축적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는 치료를 절대 멈추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학교를 안 다니고 사설 치료실만 다니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모가 준 치료자, 세미 전문가가 되어 가정에서 치료를 열심히 하라는 뜻입니다.


부모가 준 전문가가 되면 아이에 대해 편안해지고, 치료사나 센터에만 의존하지 않게 됩니다. 6개월마다 외래 진료를 받는 동안 아이가 허비한다는 불안감 대신, 부모가 치료사와 의사가 할 말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면 과도한 낙담이나 막연한 낙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증이나 최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경우, 핵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약물이 전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가 변화해야 합니다. 자폐 환자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국가 책임제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폐 아이가 식당에서 소리를 지르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사회적 평균이 존재합니다. 반면 북미,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서는 자폐 아이들을 반겨주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자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낙인과 차별을 느끼며 "세상이 끝난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사회적 인프라 부족 때문입니다. 국가와 사회가 변화하지 않으면 자폐 환자들은 늘 불행하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가정에서 일관된 훈육과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사회는 자폐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느린 아이와 자폐 스펙트럼 아이의 훈육에서는 혼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문제 행동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경험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측 가능한 규칙과 부모의 단호함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자기 조절력을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보호 요인입니다. 부모가 죄책감을 내려놓고 일관성을 유지할 때, 아이의 행동은 가장 빠르게 안정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TiFaOPSlg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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