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가 뭘 잘못한 걸까"라는 자책에 빠집니다. 교육 전문가인 이정아 교수조차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합니다. 사춘기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준비되지 않은 시기이며, 호르몬 변화와 뇌의 발달로 인해 자녀가 독립성을 추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부모는 자녀의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대화법을 배워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에서 부모가 겪는 어려움과 실질적인 대응 방법을 다룹니다.
사춘기 부모의 자책과 혼란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신의 교육 실패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닌가", "어떤 부분에서 신경을 못 쓴 건 아닌가"라는 자책은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감정입니다. 이정아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모든 행동을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며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부모들은 임신과 출산 전에는 육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지만, 사춘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 없이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는 자녀의 기질과 부모의 성향이 충돌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기대했던 모습과 다른 자녀의 반응에 당황하고 속상해하며, 때로는 혼자 울기도 합니다. 상담을 찾아오는 부모들은 "아이가 심하게 말하고 방문을 잠그며 대화를 거부한다"고 호소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정아 교수는 부모들이 실제로는 자녀를 정말 열심히 잘 키웠다고 강조합니다. 사춘기 자녀의 변화는 부모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 뇌의 발달, 그리고 독립성 추구라는 발달 단계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부모는 자책보다는 사춘기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춘기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녀가 겪는 내적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과도한 책임감을 내려놓고, 사춘기를 배려받아야 할 시기로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기술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믿어주기'입니다. 이정아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핸드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뭐 하고 있었어?"라고 묻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자녀에게 '엄마가 나를 믿지 않는구나'라는 신호로 전달됩니다. 부모는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태도로 의심을 드러내며, 자녀는 이를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대화의 핵심은 '~했구나'로 끝나는 인정의 언어입니다. "세수했구나", "일어났구나"처럼 현재 상태를 인정하는 표현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반대로 "너 아직도 안 일어났어?", "이거 했어 안 했어?"와 같은 질문은 자녀를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부모는 조급함에 동동 거리지만, 이러한 감정은 부모만의 것입니다. 자녀는 자신만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부모의 재촉은 오히려 거리감을 만듭니다.
상담 사례에서 열 명 중 아홉 명의 청소년이 "엄마의 말을 듣기 싫다"고 답했으며, 100%가 엄마의 말을 잔소리로 인식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엄마의 말을 통제, 지적, 요구의 언어로 받아들입니다. 반면 부모들은 한 번도 통제한 적이 없으며 사랑의 대화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대화를 하면서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부모는 확인하고 점검하는 질문 대신, 자녀가 필요할 때 요청하면 들어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와 화난 표정을 짓고 있다면, "오늘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묻지 말고 "학교 갔다 왔구나, 힘들었겠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녀는 이미 학교에서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부모의 질문은 추가적인 부담이 됩니다. 공감과 인정의 언어를 사용하면, 자녀는 나중에 스스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사춘기의 감정 인정과 부모의 태도 변화

사춘기 자녀가 방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이유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출렁거리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정아 교수의 아들은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로 고민이 많고, 교우관계와 학업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혼자 정리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자기만의 고요함과 아늑한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방은 동굴처럼, 자신만의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방에 혼자 있으면 걱정이 앞섭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친구 관계가 안 좋은가", "혹시 왕따가 된 건 아닌가"라는 불안이 생깁니다. 이러한 걱정은 자연스럽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너 왜 안 나와", "밥 먹어"라는 잔소리는 자녀에게 침해로 느껴집니다. 대신 자녀가 요청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정아 교수는 "감정은 나를 통해 지나가는 것이지 나 자체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사춘기 자녀는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주체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합니다. 이 시기의 자녀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다는 욕구를 표현하며, 이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부모 역시 갱년기를 겪으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나면 서로 자기 감정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충돌이 심화됩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방문을 쾅 닫으며, 부모는 차 안에서 울기도 합니다. 부모는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아이를 키웠나"라는 자존심 상함을 느낍니다. 자녀가 욕을 섞어 말하거나 버릇없이 행동하면, 부모는 "다른 사람들이 내 교육을 비판할까" 하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정아 교수는 이러한 책임감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합니다. 사춘기는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처럼 배려받아야 할 시기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믿어주기", "어떤 일이 있어도 다정하기", "먹구름이 몰려와도 들어주고 공감하기"가 핵심 원칙입니다. 이는 어려워 보이지만,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녀를 '탈을 쓴 우리 아기'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춘기는 일시적인 탈이며, 그 안에는 여전히 부모가 사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자녀를 "사춘기 탈 쓰고 들어오네"라고 마음속으로 준비하며 맞이하는 여유가 부모에게 필요합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개선은 질문 대신 인정하기, 통제 대신 신뢰하기, 잔소리 대신 공감하기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됩니다. 부모의 사랑은 크지만, 그 표현 방식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사춘기는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며,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정아 교수의 경험과 조언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GGxIJ7CSG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