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기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 있습니다. 거짓말을 시작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때로는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 아이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문제가 아닌 성장 과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동기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긍정양육 원칙을 적용하면, 부모와 자녀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아이의 거짓말, 관점을 바꾸면 보이는 것

아동기는 6세에서 12세 정도의 시기로, 사춘기 오기 전까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는 인지 발달이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며, 세상에 대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또한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마음, 감정이나 생각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능력도 발달합니다. 이러한 발달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때때로 거짓말이라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열 살 미니의 사례를 보면, 방을 어질러 놓고 동생 탓을 하거나 학습지 숙제를 안 한 이유로 학교 숙제를 핑계 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짓말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남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는 거짓말과 혼날까 봐 무서워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는 거짓말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미니의 경우는 속이려는 나쁜 의도가 아니라 혼나는 것이 두려운 마음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자꾸 거짓말을 하지?"가 아니라 "왜 우리 아이는 자꾸 혼이 날까? 혼날 상황이 너무 많은 건 아닐까? 아이 혼자서 집중하기 어려운데 우리가 뒤에서 같이 봐줘야 되는 건 아닐까?"라고 질문을 바꾸는 것입니다. 정직이라는 것은 안전하고 실천 가능한 관계에서 기를 수 있는 덕목입니다. 아이를 혼내기보다는 아이를 도와주고 서로 거짓말해야 되는 상황 자체를 없앨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물질보다 시간, 온전히 집중하는 규칙 세우기

맞벌이 부모인 미니의 부모는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준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좋은 학원을 보내주고 스마트폰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보상은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 때문에 신경을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 자꾸 물질로 보상을 해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가 경험하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어도 좋으니 규칙적으로, 정기적으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면서 캐릭터들의 마음을 물어보거나, 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할 때 "그 친구는 왜 그랬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그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니 부모는 하루에 두 시간 공부하면 스마트폰을 30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지만, 아이는 한 시간도 못 채우고 스마트폰을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 유지하기입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동의할 수 있고 실제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과한 규칙이나 지킬 수 없는 규칙을 정해놓고 강요하면 아이는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규칙을 세울 때는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부모의 의견도 충분히 얘기하며, 서로 조정해서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폭언 속 숨은 마음, 경청하고 공감하는 감정 표현 훈육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이 말을 들은 부모의 마음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니의 어머니는 아이의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엉엉 울었습니다. 이렇게 격한 상황에서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지만, 바로 이럴 때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런 말을 들을 때 부모는 "엄마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그 말 자체보다는 그 밑에 숨어 있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는 어떤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아서, 자신의 힘듦을 알아주지 않아서 나온 표현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어도 내 마음을 다 이해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내가 화가 났는지, 속상한지, 서운한지, 아니면 엄마가 내 마음을 아빠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는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고, 알아차려도 어떻게 부모에게 설명하고 전달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찾아내서 읽어주어야 합니다. "엄마가 네가 이거 너무 힘든데 힘든 걸 몰라서 속상했구나. 네가 이거 너무 하고 싶은데 엄마가 이거는 안 해주고 다른 것만 자꾸 하라고 해서 억울했구나. 넌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된 건데 억울했구나." 이렇게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감정은 아이들이 누구나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옳고 그름이 있습니다. 감정은 반드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공감 이후에 "그럼에도 그런 말은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감정 표현 훈육입니다.
아동기는 친구와 함께 어울리면서 집단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모보다 친구가 조금씩 우선이 되어 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친구와 다툼이 있을 때 너무 아이 편이나 상대방 아이 편을 들지 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상황을 물어보고 우리 아이가 느낀 감정, 속상함, 화나고 억울한 마음들을 많이 읽어주면 아이도 다른 사람의 마음과 자기 마음을 잘 이해하고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너무 부모의 속도대로 아이를 끌고 가려고 하거나 옆집 아이의 속도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우리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우리 아이는 이거를 잘하는구나, 이건 조금 빠르네, 요건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는구나" 하며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아동기 긍정양육의 핵심은 아이의 행동 이면에 있는 진짜 마음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거짓말, 규칙 위반, 폭언은 모두 아이가 보내는 정서적 신호입니다. 부모가 관점을 바꿔 온전히 집중하고 경청하며 공감할 때, 아이는 안전한 관계 속에서 정직과 자기조절을 배워갑니다. 다만 공감 이후 명확한 한계 설정과 구체적인 언어 예시, 부모 자신의 감정 관리 방법까지 함께 다뤄진다면 더욱 완전한 양육 지침이 될 것입니다. 이 내용은 부모교육과 교사 연수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으며, 이론이 아닌 실제 적용 가능한 긍정양육의 좋은 사례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O-3x455E0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