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 현장에서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순간 중 하나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삐치는 행동을 보일 때입니다. 이러한 부정적 행동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 패턴이 고착되거나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무관심'과 일관된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본 글에서는 떼쓰기와 삐치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 결핍을 통한 내구력 형성의 중요성, 그리고 무너진 부모의 권위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다룹니다.
떼쓰기와 삐치기, 무관심이 답인 이유

아이가 떠를 쓰거나 삐치는 행동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행동'입니다. 전문가는 "부정적 행동을 다루는 방법 중에 1번은 무관심"이라고 명확히 말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런 제스처를 했는데 원하는 게 술술술 오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마법의 스위치가 되어 버립니다. 떼를 막 썼더니 이빨을 엄마가 닦아주고, 떼를 막 썼더니 이빨을 늦게 닦고, 떼를 막 쓰니까 장난감을 사주는 패턴이 반복되면 아이는 떼쓰기를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삐치는 행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삐쳤다는 것은 '날 좀 봐줘'라는 신호이며, 나 기분 나쁜데 봐줘라는 요구입니다. 이때 "그게 기분 나빠? 그게 네가 화낼 일이야?"라고 묻는 것 자체가 관심이기 때문에 아이는 더 삐치게 됩니다. 기분 나쁜 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전부 다 관심이므로, 차라리 "아 그냥 방에 들어가서 주무세요"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금방 나와 갖고 '나 삐쳤는데 왜 안 달래줘?'라는 반응을 보여도 그냥 쳐다보고 있으면 됩니다.
특히 삐치는 태도는 친구 사이에서 굉장히 안 좋은 태도입니다. 여러 명이 노는데 얘 혼자 딱 삐쳐있으면 그게 몇 번 되면 친구들이 얘랑 안 놀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집에서부터 삐치는 행동에 무관심으로 대응하여 이 행동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학습시켜야 합니다. 삐치는 거 같으면 모른 척하면 그 행동은 줄어듭니다. 아무리 삐쳐도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으면 그 행동은 자연스럽게 소거됩니다.
칭찬을 거부하고 계속 지시를 따르지 않는 아이의 경우, 칫솔을 쥐어 주면 거부하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것 역시 부정적 행동이므로 무관심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부정적 행동을 해서 다시 또 기회가 주어지면 또 부정적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기회가 계속 오는 한 이 상황이 재밌습니다. 종이를 망쳐도 새 종이를 갖다 주고, 안 그린다고 하면 또 새 종이를 주는 패턴은 아이에게 계속된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신 "여기서는 이걸 그려"라고 말하고 종이랑 연필을 주고 "너 다 그릴 때까지 기다릴게 선생님이. 다 그리면 얘기해"라고 하고 딴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바로바로 해줬으면 오래 못 버티기 때문에, 무관심하게 시간을 기다리면 못 참는 아이들은 할 수 없이 하는 척이라도 하게 됩니다.
결핍이 만드는 내구력과 동기부여

결핍은 아이의 견디는 힘과 동기, 두 가지를 결정합니다. 내가 이제 뭔가 없을 때 좌절스럽지만, 그 좌절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그 다음 좌절이 올 때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이것은 면역력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어나서 스무 살까지 항상 부모님이 태워다 줬는데 갑자기 버스 타고 다녀야 되면 삶이 너무 팍팍하게 느껴집니다. 그 결핍의 시기가 없었기 때문에 훨씬 사는 게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반면 결핍이 있는 아이들은 훨씬 수월하게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동기 측면에서도 결핍은 중요합니다. 집이 좀 잘 살아서 학교 다닐 때 용돈을 넉넉하게 받던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를 했는데 월급이 적으면, '집에서 엄마한테 용돈 받고 사는 게 낫나, 아니면 개고생하면서 이 돈 받는 게 낫나'를 고민하게 됩니다. 실제로 그만두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적절한 결핍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항상 친절한 말만 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조금만 불친절해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삐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그냥 무반응, 무심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아무리 삐쳐도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으면 그 행동은 없어집니다. 반대로 삐쳤을 때 "왜 그래, 뭐 나가서 뭐 사줄게, 뭐 엄마가 그랬어?"라고 반응하면 이것이 아이의 힘이 됩니다. 나는 이렇게만 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막 와서 이거 줄까 저거 줄까 하니까 삐치는 행동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난폭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냥 가만히 놔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보는 게 너무 힘들면 엄마가 방에 가면 됩니다. 난폭한 행동을 통해서 또 얻는 게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엄마가 지시를 덜 하게 만든다거나, 엄마가 지시를 빨리 취소하게 만든다거나, 어쨌든 이 상황을 아이가 통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방에 가면 쫓아 들어오는 경우 잠글 수 있으면 방을 잠그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일차적으로는 그런 행동 조절 능력에 장애를 줄 만한 어떤 질병이 있는지, 예를 들어 ADHD 같은 소아정신과적 장애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너진 부모 권위를 회복하는 방법

이 닦으라는 그 쉬운 것을 아이가 안 한다면, 이미 부모의 권위가 무너진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나한테 뭘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위라는 것은 위치에서 오는 힘이므로, 엄마라는 위치에서 "이 닦아"라고 하는데 아이가 부모를 그럴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권위가 없으니까 말을 안 듣는 것이지, 이 한 번을 못 지켜서 권위가 없어진 게 아닙니다.
따라서 그 전 단계에서 쭉 내가 어디에서 내 권위를 다 이양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닦아" 그러면 "나 이 닦기 싫어"라고 할 때 "그래 이 닦기 싫지. 그럼 엄마가 닦아 줄까" 또는 "아 그래 이 닦기 싫구나. 오늘은 그냥 잘까"라고 하면 엄마의 위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은 모든 것에서 아이들이 싫은 건 안 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사장님이 "이거 하나 찍어 오지"라고 했는데 "아 저 싫습니다"라고 하자 "아 그럼 좀 쉬운 거 찍어 올래?"라고 하고, "아 뭐 이것도 어려운데요"라고 하자 "그러면 아 그냥 집에서 쉴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사장님이 권위가 없는 것입니다. 직원이 "저 이거 힘들어서 싫어요"라고 했는데 "그럼 내가 밥값 줄게 이거 먹고 할래"라고 하면 권위 관계가 무너진 것입니다.
빨리 회복하지 않으면 아이가 왕이 될 것입니다. 집안의 왕이 되는 것입니다. 권위는 그 위치가 갖고 있는 힘이므로, 아빠가 "이거 이거 하려니까 갖고 와"라고 했을 때 아이가 왕이 되어 권위를 갖게 되면, "엄마 내가 이거 하고 싶으니까 이거 치워"라는 식으로 역전됩니다. 따라서 내가 이 가족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다 아이한테 넘겨도 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가 하면 기분 좋고 못하면 기분 나쁘므로, 감정을 읽어 주려면 힘을 다 줘야 됩니다. 그러면 권위가 당연히 떨어집니다.
권위 회복을 위해서는 일관된 원칙이 필요합니다. "떼 쓰면 이건 절대 안 해줘. 떼 안 쓰고 말하면 엄마가 생각해 볼게. 떼 쓰는 건 무조건 안 해줘. 떼 안 쓰고 말하면 생각해 볼게"라는 명확한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 닦자고 하면 토나올 때까지 울어도 일관되게 대응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무관심이든 뭐든 해야지, 이 닦기만 그렇게 하고 다른 것도 계속 받아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 닦기나 이런 것은 기본이므로 빨리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원하는 것보다는 책임과 의무로 하는 게 삶에 훨씬 더 많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의 비율을 늘려 놓으면 의무와 책임으로 하는 게 너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를 안 닦으려고 할 때 뽀로로라도 보여주며 유도하는 것은, 결국 기분에 안 맞는 일은 안 하려는 태도를 강화시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권위 회복의 핵심입니다.
육아에서 무관심, 결핍, 권위는 서로 연결된 개념입니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무관심을 통해 아이는 떼쓰기가 효과 없음을 배우고, 적절한 결핍 경험을 통해 좌절을 견디는 내구력을 키우며, 부모의 일관된 원칙을 통해 건강한 권위 관계를 형성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되 부적절한 행동에는 반응을 최소화하여 자기조절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ms5HnVY55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