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다섯 살이 되면 기존 어린이집을 그대로 보낼 것인지, 유치원으로 전환할 것인지 고민에 빠집니다. 유보통합 정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두 기관의 차이가 명확히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하기보다는 각 기관의 교육 철학과 운영 방식, 그리고 우리 아이의 성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현장 교사의 경험과 부모의 관점을 바탕으로 올바른 기관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과정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유치원을 가야 학습이 빨라진다', '어린이집은 돌봄만 하고 교육은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만 0세에서 2세 영아반의 경우 돌봄에 큰 비중이 있는 것은 맞지만, 만 3세에서 5세는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가가 정한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공부냐 돌봄이냐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보육지원재단 소속 교사들의 경험에 따르면, 같은 재단 소속 300개 이상의 직장 보육시설 중에서도 원장의 철학과 성향,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일과나 교육의 양이 달랐다고 합니다. 현재 어린이집 원장이나 병설 또는 단설 교사로 근무하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보다는 기관의 성향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3세에서 5세 수준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 및 교육 부분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상 연령과 제도, 운영 주체가 다르긴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그 차이가 미미합니다. 오히려 기관별로 요리를 중요하게 다루느냐, 인성을 중요하게 다루느냐, 인지 발달을 중요하게 보면서 영어나 한글, 수학 교육을 많이 시키느냐, 신체 발달을 중요하게 다루어 각종 체육 활동을 활발하게 하느냐에 따른 차이가 훨씬 큽니다. 따라서 부모의 교육관과 아이의 성향에 맞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를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교사자격 제도의 차이와 실제 전문성 격차

어린이집 교사 즉 보육교사의 경우 현재 보건복지부 관할이며, 유보통합 이후 교육부로 이관 예정입니다. 정유화보육법에 따라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에서 아동학, 유학교육학, 보육학 등을 전공하고 필수 교과목 플러스 현장 실습 이수 후에 취득하게 됩니다. 다만 명문제를 나와도 어린이집 교사를 할 수 있고, 학점은행제나 사이버대학을 통한 취득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성에 있어 격차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유치원 교사의 경우 교육부 관할이며, 유학교육법에 따라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전문대를 포함한 유화교육과 또는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국가 교원 자격 시험 없이 졸업 시 자동 취득합니다. 다만 병설 등 국공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사는 이명고시를 통과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러한 자격 제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의 전문성은 자격증 종류보다 개인의 역량과 경험, 그리고 기관의 교육 철학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교사대 아동 비율 역시 중요한데, 아직은 어린이집이 유치원에 비해 교사대 아동 비율이 낮다 보니 좀 더 개별 케어가 가능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 상태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부모가 불안감이 높아서 아직은 개별 케어의 비중을 원한다면 어린이집을 다니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우리 아이 성향에 맞는 기관특성 찾기

기관 선택 시 내 아이에게 맞는 곳을 고르라고 하지만, 실제로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매우 활발하고 신체 발달이 빠른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기존 원에서는 산만하고 규칙에 어긋난 행동으로 활동성이 너무 강하다 보니 늘 제지당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혼나는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가 여섯 살이 되면서 유학기 신체 활동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도 신체 활동이 특화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깥 놀이를 가고 실내 강당이 있는 기관으로 옮겼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굉장히 우수한 학생으로 뭘 해도 인정받고, 오히려 산만함도 더 줄어들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리더십도 강한 아이로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참구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부한 곳으로, 예민하거나 소극적인 아이의 경우는 정서 안정 개별 배려를 중요시 하는 곳으로,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경우는 바깥 놀이 숲 체험 등 자연 친화적인 경험이 다양한 곳으로, 아직 어리지만 학습의 욕구가 큰 아이들의 경우는 좀 더 학습 프로그램이 탄탄하여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면 매일이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립 유치원은 개인 또는 법인이 운영 주체가 되며, 교육청 인가를 받지만 프로그램이나 시설 운영은 원장 재량에 따라 다양합니다. 장점은 프로그램의 선택 폭이 정말 넓고 시설이나 환경에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원마다 질적 차이가 매우 크고 교육비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 안에 함께 설치된 유치원으로, 교육비가 저렴하고 초등학교와 연계가 잘되어 있어서 적응에 도움이 되지만, 정원이 적어서 입학 경쟁이 치열하고 학교 분위기에 따라서 유치원 문화가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들자면, 현재 여섯 살 아이가 살림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자연스럽게 유치원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다니던 어린이집에 1년 더 보냈을 것입니다. 다섯 살 때 이사를 하면서 보낸 유치원은 조금 더 교사 주도에 학습을 하는 곳이었고, 아직은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경험하는 것이 좋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섯 살 때는 훨씬 더 놀이 중심이 강한 기관으로 옮겼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기관의 교육 철학, 운영 방식, 아이의 성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였으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선택은 단순히 이름이나 제도의 차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어떤 환경이 가장 적합한지를 고민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발달이 늦은 아이나 원령이 늦은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이집을 선택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유치원이 무조건 좋다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아이들의 발달 속도 차이와 급성장 구간을 고려하면, 현재 상태만으로 6개월 후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기관의 교육 철학과 운영 방식, 아이의 개별적 성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ymPnRqXMl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