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는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입니다. 부모와 교사, 또래, 미디어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성 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인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바람직한 상호작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놀이 선택에서의 성 고정관념 극복

여자아이들은 인형과 역할놀이를, 남자아이들은 로봇과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편견입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딸이 로봇 놀이를 좋아하거나 아들이 인형을 선호할 때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와 활동에 성별 고정관념을 부여하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와 성향을 억압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성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아이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있고, 활동적인 신체 놀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사회적 성 고정관념에 따른 놀이를 학습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실제 상황에서 아이가 "로봇 놀이는 남자들만 할 수 있어?"라고 질문한다면, 이는 또래 친구들이나 주변 환경에서 이미 성 역할 고정관념을 학습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부모는 "로봇 놀이는 남자, 여자 모두 할 수 있지"라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아이가 속상했던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친구의 말이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는,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 스스로 "로봇 놀이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모두가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할 수 있도록 대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성별과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며, 다른 친구들의 놀이 선택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감정 표현에 대한 성별 편견 없애기

"남자가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아", "남자답지 않아", "연약해"라는 말들은 아이의 감정 표현을 성별로 제한하는 대표적인 성 차별적 언어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들이 자주 울면 걱정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성 고정관념으로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더 나아가 슬픈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과 폭력 등의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게 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남성들의 감정 억압 문제는 성인기까지 이어져 대인관계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록이 잘 쌓아지지 않아 속상해하며 우는 아이에게 "남자가 운다"고 말하는 대신, "블록이 잘 쌓아지지 않아 속상했어?"라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엄마도 속상할 때 눈물이 날 때가 있어"라고 공감하며,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슬프거나 아플 때 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동시에 "울기만 하면 친구들이 왜 우는지 모르니까 말로 속상한 마음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해"라고 적절한 감정 표현 방법을 안내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성별과 상관없이 언어나 행동 등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직업 인식에서의 성 역할 고정관념 해체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 의사는 남성의 직업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성 차별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미래의 진로 선택을 제한하고 선입견을 갖게 만듭니다. 특히 영유아기에 형성된 직업관은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진로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찾아보며 모든 직업은 여자, 남자 구분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색깔에도 성별을 부여하는 사회적 환경처럼, 직업 역시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성 고정관념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 놀이에서 "나는 남자니까 의사할게"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과거에 "남자는 간호사 말고 의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왜 간호사 역할을 하고 싶었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만난 남자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도 안 아프게 놔주고 칭찬해줘서 좋았다는 아이의 경험을 존중하며, "모든 직업은 여자, 남자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라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여성상과 남성상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유아 성인지 감수성 교육은 부모의 즉각적인 훈계나 교정보다는 아이의 선택과 감정을 성별로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며, 함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질문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상호작용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N1Rj7GL7y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