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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언어발달 (서브앤리턴, 감각운동기, 직접경험)

by 케어민스 2026. 2. 1.

최근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언어 발달을 위해 플래시 카드와 전집 구매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들은 24개월 이하 영유아에게 가장 효과적인 언어 발달 방법이 따로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산하 아동발달 센터와 워싱턴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싼 교구 없이도 아이의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서브앤리턴 상호작용의 중요성

서브앤리턴 상호작용의 중요성

하버드대 산하의 아동발달 센터에서는 아동의 강한 뇌구조를 형성하는 핵심이 바로 성인과의 주고받기 상호작용, 즉 서브앤리턴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서브앤리턴이란 놀이와 상호작용 속에서 아기가 옹알이를 하거나 표정으로 신호를 보내면 어른이 그 신호를 바로 캐치해서 의미 있게 되돌려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주고받기 활동이 뇌 안에서 언어, 정서, 인지 발달의 신경 연결들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언어 발달에 있어서는 아기가 어떤 사물에 주목할 때 성인이 그 이름을 말해 주는 것이 소리와 의미를 잇는 회로를 강화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국자를 들고 "응응" 하고 표현할 때 부모가 "아, 국자를 집었어"라고 되돌려 주는 것이 바로 서브앤리턴입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아동과 성인이 주고받기 활동을 함으로써 아이들은 언젠가 말을 하고 글을 읽고 이해하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언어의 뿌리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워싱턴대 패트리샤 쿨 박사는 실험을 통해 아이의 뇌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속에서만 언어를 배운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9개월 된 아기들에게 외국어를 들려주는 실험에서, 원어민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아기들만 뇌의 언어 영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반면 같은 내용을 영상이나 오디오로만 들은 아기들의 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어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어주거나 일방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이나 플래시 카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여 아이와 눈을 맞추고 표정을 읽으며 "이건 뭐야? 아, 이건 사과가 빨갛네" 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핵심입니다. 부모가 얼마나 자주, 의미 있게 아이의 언어적·비언어적 의사표현에 반응해 주느냐가 언어 발달의 결정적 요인입니다.

감각운동기 영유아의 학습 특성

감각운동기 영유아의 학습 특성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출생부터 약 24개월까지의 아동들을 감각운동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세상을 오감으로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움직이면서 세상을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발달적으로 단어와 현실을 연결하는 상징적 이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 속의 그림보다는 실제 물건의 질감과 냄새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라는 단어를 아이가 습득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직접 옥수수를 만져보고 뜨거운 느낌인지 미지근한 느낌인지 온도도 느껴보고, 시각적으로 노란 색깔도 보고, 맛을 보았을 때 오독오독 터지는 식감도 느껴보고, 달콤한 맛도 느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다감각적 경험을 통해 엄마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맛있어?" "어, 맞아. 옥수수" "옥수수 맛있어"라고 주고받을 때, 아기의 뇌 속에서 단어와 감각, 감정이 함께 연결되는 순간이 만들어집니다. 바닷가에서도 실제로 바닷물을 체험해 보면서 "아, 바닷물이 참 차갑다" "모래가 까끌까끌하네" 같은 경험을 통해 단어를 습득해야 합니다.

이러한 직접 경험은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로 습득하게 만듭니다. 플래시 카드로 '옥수수' 그림을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옥수수를 먹어보며 대화하는 것의 차이는 뇌 발달 측면에서 매우 큽니다. 감각운동기에는 추상적 상징보다 구체적 경험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 시기에 충분한 감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후 언어 발달의 튼튼한 토대가 됩니다. 따라서 현재 시기에는 경험 중심 접근이 우선이며, 책이나 교구는 나중에 발달상 적기가 되었을 때 활용해도 늦지 않습니다.

직접경험과 창의적 탐색의 가치

직접경험과 창의적 탐색의 가치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멍 때릴 때 오히려 뇌가 가장 활발히 정리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워싱턴 대의 마커스 라이클 교수는 이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즉 뇌의 기본 모드라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시간 동안 뇌는 감정을 정리하고 경험을 통합하고 상상을 시작합니다.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컷은 아이에게 가장 창조적인 순간은 혼자서도 존재할 수 있을 때라고 했습니다. 심심함 속에 있는 그 시간 속에서 아기는 스스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아기가 심심한 상황에서 무엇을 할까요? 집안의 물건을 어지럽히면서 "엄마 이거 보세요" 하면서 "응응" 하고 표현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가 부모가 서브앤리턴을 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 우리 민우가 서랍장을 열어서 양말을 꺼내고 있구나" 같은 반응을 보여주면 됩니다. 아이들은 심심함을 견디는 시간 속에서 놀거리를 스스로 찾아내고, 이러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력이 생겨납니다.

집 안에서 아기가 탐색하는 활동들은 너무 위험하거나 건강상 위해를 끼칠 것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기꺼이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기가 집안을 마음껏 어지럽히고 놀고 입으로도 맛볼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그 순간순간 "민우가 국자를 잡았구나" "민우가 컵을 잡았네" "아, 엄마한테 줄 거야" 같은 언어적 상호작용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입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시간이 날 때마다 밖으로 나가고, 비가 오는 날도 웬만하면 나가서 빗방울을 직접 느껴보는 경험이 어떤 교구보다 값진 학습 자료가 됩니다. 17개월에 42개 단어를 표현할 수 있었던 사례처럼, 교구 하나 없고 책 한 권 없어도 충분한 직접 경험과 상호작용만으로 정상적인 발달 순서를 거치며 적절한 속도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 언어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싼 전집이나 플래시 카드가 아니라 일상 속 서브앤리턴 상호작용입니다. 감각운동기 특성을 이해하고 직접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며, 아이의 모든 표현에 의미 있게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책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없는 일방적 책 읽기가 문제이며, 현재 시기에는 경험 중심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cqmtnd2ki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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