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수많은 고민에 직면합니다. 특히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유한익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요즘 아이들은 과도한 경쟁 환경 속에서 좌절을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불안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가치관과 정신의학적 지식을 융합한 양육 방법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자녀가 좌절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불안을 다루며, 올바른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좌절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 양육법

요즘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좌절에 대한 낮은 내성입니다. 유한익 교수는 현대 아이들이 크게 두 가지 문제로 고통받는다고 분석합니다. 첫째는 기능의 문제로, 해야 할 일을 잘 못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인 어려움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전에 비해 좌절을 견디는 힘이 현저히 약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너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경쟁 구조에 있습니다. 교수님은 "지금 환경이 좌절을 너무 어릴 때부터 많이 겪게 돼 있어요"라고 지적하며, 경쟁의 결과로 아이를 평가하고 비난하며 비교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고 좌절에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초등 교육과정을 미리 끝내놓는 현실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른 시기부터 경쟁 중심의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실패와 좌절을 미리 겪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며 아이들이 과도한 압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려움을 겪으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려는 강박 관념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유한익 교수는 "부모라 하더라도 아이의 그런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사실 없죠"라고 말합니다. 부모 자신도 연약한 사람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궁극적으로 인생은 아이 자신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태도는 부모가 전능하고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환상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좌절이라는 안 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지나가는 것입니다.
좌절은 인간이 겪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험이며 인생에서 계속 반복됩니다. 살다 보면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은 좌절을 겪을 힘이 없고 원인이나 이유도 잘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좌절하는 것, 틀리고 실패하고 실수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친구도, 엄마도, 아빠도 똑같이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틀렸다는 말을 잘하면 안 돼"라는 교수님의 조언입니다. 틀리는 것은 잘못이 아니며, 틀리지 않고는 맞을 수가 없고, 틀릴 때 비로소 배우기 때문입니다. "틀리는 건 잘못이 아니야, 틀려야 배우고 그래야 자란다"는 메시지를 꼭 전해야 합니다.
불안을 다루는 지혜로운 접근

불안은 현대 아이들이 겪는 또 다른 주요 문제입니다. 유한익 교수는 불안을 실존적인 인간의 본질적 특성으로 설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불안은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이며, 아이들의 대표적인 불안은 분리 불안입니다.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있게 되면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은 기질적으로 불안한 경우도 있고, 환경적으로 부모가 자꾸 아이의 불안을 낮춰주려고 환경을 과도하게 조작하는 경우에도 분리불안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통찰은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불안한 게 당연한 겁니다"라고 강조하며, 불안이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불안하지 않으면 너무 담대하게 살다가 사고도 많이 당하고 미래도 대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고 위험을 지각하며 우리를 섬세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실제로 불안한 아이들은 섬세한 면이 있으며, 위대한 예술 작품이나 문학 작품 대부분이 불안한 사람들에 의해 창작되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들은 우리가 못 보는 것을 보고 느끼며, 그들의 표현을 통해 우리는 감동하고 인생의 복잡함과 다양한 측면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불안을 다 없애려고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삶의 풍성함은 불안한 사람이 더 많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너가 더 섬세하게 느끼면 네가 더 훌륭하게 살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더 잘 도울 수 있다"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불안이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의 양육은 역설적이게도 "돕지 않는 양육"을 해야 합니다. 불안하니까 자꾸 도와서 불안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부모의 반응이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습니다. 아이가 "엄마 이거 어때, 이거 어때, 이거 잘했어 못 했어"라고 물어볼 때 일일이 다 대답해주고 알려주면 아이는 엄마가 알려주는 대로 하니까 편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 없으며, 결국 아이는 불안이 없는 환경에서만 살 수 있게 되어 점점 더 불안해집니다. 아이의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는 힘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진짜 양육입니다.
안 도와주는 양육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 도와주니까 불안하지만 해야 하고, 공부도 자기 마음대로 하고 문제 푸는 방법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됩니다. 놀랍게도 어떻게 해도 사실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내가 잘 모르고 해도 별 문제가 없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디렉션을 안 주는 대신 평가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아닌 것만 하지 말라고 하고, 꼭 해야 되는 것만 하라고 큰 그림만 제시한 후, "다했니? 그래 수고해 들어가 놀아"라고 평가 없이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 불안도 대신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함께 견딜 수는 있습니다.
건강한 자존감 형성을 위한 성경적 접근

자존감에 대한 논의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성경적 관점과 정신의학적 관점을 통합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한익 교수는 자존감을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의 평가로 정의하며, 그 안에는 자기 효능감, 즉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 나는 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포함된다고 설명합니다. 성공하는 작은 경험들이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키고 자존감을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그러나 성경적 가치관에서 보면 인본주의적 자존감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교수님은 "우리는 그냥 하나의 피조물에 불과하죠"라고 말하며, 성경적으로 인간이 귀하고 위대한 존재인 이유는 딱 하나,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에 귀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하나님 없이 인간 혼자만 있어서는 어떤 가능성이나 희망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기독교 인간학의 핵심 개념입니다.
자존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반대말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존감의 반대는 자기 비판, 자기 비하입니다. 병적인 정도로 자기 비판에 빠져서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파괴적으로 되면 깊은 우울 상태로 연결됩니다. 특히 SNS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나에 대한 비판을 굉장히 쉽게 들을 수 있어, 다른 사람의 평가와 비판에 민감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교수님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누가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한 남의 눈, 남의 시선, 평가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그 사람의 실제 본질이 어떤 사람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그 사람의 실제를 결정하는 것처럼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인간의 가치가 하나님 안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누구의 평가는 사실 나의 가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모르고 유리라고 하면 그게 유리가 되는 것이 아니듯, 우리의 가치는 원래 있는 것이고 평가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갖다 붙이는 레이블에 불과합니다. 평가는 내가 아니며, 자신의 본질의 모습에 집중하게 하고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거울 효과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존감은 거울처럼 생깁니다. 나를 누가 비춰줘야 하는데, 아이가 내가 어떤 아이인지를 제일 처음 배울 때의 아이가 내가 어떤 아이인지를 제일 처음 배울 때의 거울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아이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주양육자의 표정과 말투, 태도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느끼며 자라납니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반가워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일 때 아이는 "나는 귀한 존재구나", "나는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됩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거나 불안과 실패를 모두 제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과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 속에서도 아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괜찮고, 불안해도 괜찮으며, 평가받지 않아도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경험할 때 아이는 점차 자기 삶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갑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aQfER35kd3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