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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있는 아이 키우기 (좌절 경험, 과잉보호, 거리두기)

by 케어민스 2026. 1. 27.

요즘 아이들은 겉보기엔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진짜 자존감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을까요? 김민식 작가는 70~80년대와 지금 아이들의 가장 큰 차이로 '시간'을 지적합니다. 과거엔 재미난 게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많았고, 지금은 자극적인 재미는 넘치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부모의 과잉보호와 완벽한 양육은 오히려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약화시킵니다. 진짜 자존감은 보호만으로 자라지 않고, 적절한 좌절과 기다림, 그리고 타인과의 조율 속에서 단단해집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좌절 경험의 필요성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좌절 경험의 필요성



프로이트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을 '사랑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단순한 연애가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 등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일은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이 두 가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애착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좌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즘 부모들의 안타까운 점은 아이가 절대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며 완벽한 양육을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양육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정 안에서 엄마 아빠가 모든 욕구와 필요를 다 들어주며 자란 아이가 20살이 되어 사회에 나갔을 때, 그 사회는 완벽한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혼나거나,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거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나 상처받았어"라고 반응하는 아이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김민식 작가는 완벽한 양육을 하는 부모는 반드시 완벽한 실패로 나가게 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이들이 소소한 좌절을 맛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혼났어"라고 말할 때, "네가 어떻게 했는데 혼났을까? 그런 행동은 다른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되니까 네가 좀 삼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대화해야 합니다. 무조건 학교에 전화해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상황을 되돌아보고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안정적 애착을 바탕으로 한 좌절은 아이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우며, 발달 단계에서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좌절을 부정적 경험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좌절은 건강하게 자아를 형성하고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필수 요소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좌절을 과잉 보호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감정 조절,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자신을 믿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다만 좌절이 지나치면 자존감을 해칠 수 있으니, 이겨낼 수 있는 범위 내의 적절한 좌절을 부모가 함께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잉보호가 만드는 가짜 자존감의 위험성


김민식 작가는 최근 놀라운 사례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놀이공원 학교 체험학습에 가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미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가봐서 식상하고, 학교 체험학습으로 가면 선생님이 시킨 규율대로 움직여야 하니 자기는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부모의 반응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우리 아이가 체험학습 안 간다고 하는데요. 저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양육 방식입니다. 학교에서 놀이공원에 가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놀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행사는 모든 것이 배움의 일환입니다.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욕망도 존중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면 부모가 "너 하고 싶은 거 뭐야?"라며 아이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지만, 친구들과 함께 가면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합니다. 내가 타고 싶은 것을 못 타고 다수의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요한 교육입니다.


과잉보호는 가짜 풍요와 가짜 자존감의 시대를 만듭니다. 70~80년대 아이들은 부족했지만 부족하다는 걸 모르고 살았고,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정작 자신이 풍요롭다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말은 늘 듣지만, 타인을 존중하는 법은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고학력 부모일수록 이런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나는 어려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얻었고 성공했다"고 믿는 부모는 아이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과 다릅니다. 학력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부모가 사회적 기준을 내려놓지 못하면 아이는 항상 부족한 존재로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우산이 되어 세상의 불안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주는 대신, 깔때기가 되어 세상의 모든 불안과 공포를 아이의 머리 위로 쏟아붓는 것입니다.

 

적절한 거리두기와 기다림의 교육적 가치

적절한 거리두기와 기다림의 교육적 가치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한 번의 실패로 나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살면서 수학을 못 할 수도 있고, 영어를 남보다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잔인한 시험입니다.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한 번의 실패로 네 인생은 끝난다"는 메시지를 절대 아이에게 전달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적정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너무 과하게 착 붙어서 과보호를 하면 아이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기회 자체를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아이가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문턱에 걸려 자빠집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 아이는 "돌은 피해 가야 되는구나, 문턱이 있으면 발을 더 들어야 하는구나"를 배웁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돌에 걸려 넘어지네, 문턱에 걸려 자빠지네" 하며 모든 장애물을 없애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자란 아이가 20살이 되어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밖에는 계단도 있고 문턱도 있고 돌천지인데 그때마다 상처를 받게 됩니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 부모가 할 일입니다.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는 성장에 꼭 필요한 분리와 독립의 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못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에도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되고,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집니다. 요즘 아이들의 가출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방으로 가출하는 형태입니다. 학교에서 수업 듣다가 싫으면 아프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고, 주말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부모가 먹을 것을 다 챙겨주고,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 은둔형 외톨이가 됩니다. 김민식 작가는 은둔형 외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부모의 과잉보호라고 단언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요구를 해도 부모가 그것을 다 들어주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원칙을 세우고 한계를 세워서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게 하되, 옆에서 "나는 그래도 너를 믿고 너를 지켜줄 것이다"라고 곁을 지켜주면서 아이가 성장해가는 것을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합니다. 좋은 부모가 아이를 좋은 어른으로 키워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진짜 자존감은 주인의식에서 나온다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은 '나는 귀한 사람'이라는 믿음에 있습니다. 김민식 작가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신나게 맞으며 힘들게 자랐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구나. 이렇게 사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노예의 삶을 사는 것이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살 때 비로소 귀한 사람이 됩니다. 아이에게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을 뺑뺑 돌며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시간이 없습니다. 사용자가 지적했듯이, 체험학습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사회적 규칙을 배우는 교육 과정이며, 진짜 자존감은 보호만으로 자라지 않고 좌절과 기다림, 타인과의 조율 속에서 단단해집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IJxuJDJT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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